스탠다드차타드 "비트코인 바닥 지났다"… 스페이스X 상장 종료로 이탈 자금 복귀할까
비트코인(BTC)이 최근 6만 달러 아래로 급락한 이후 다시 반등에 성공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을 중심으로 '바닥론'이 힘을 얻고 있다. 글로벌 대형 금융사를 포함한 주요 분석가들은 최근 조정 과정에서 포착된 온체인 지표와 거시적 자금 흐름을 근거로 저점 통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현지 시각 1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월가 금융권에서는 이번 가격 조정이 이번 비트코인 마이너 사이클의 최저점이었는지를 두고 뜨거운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금융권 일각에서는 최근의 하락세가 인공지능(AI) 섹터 주식의 폭발적인 상승세와 스페이스X의 역대급 기업공개(IPO) 기대로 인해 일시적으로 시장 유동성이 분산된 결과였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제프리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SC) 디지털자산 리서치 총괄은 당일 발간한 고객 서한을 통해 "이번 사이클에서 디지털 자산 시장의 가격 저점은 이미 확인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공식 전했다. 그는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의 완화 기류와 더불어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 청약 수요가 일단락된 점을 시장 반등의 핵심 촉매제로 지목했다. 거대 기술주의 상장을 앞두고 청약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환매했던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상장 이벤트 종료와 함께 다시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가상자산 시장 내부의 기술적·온체인 데이터 역시 이러한 저점 신호를 뒷받침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실현가격(Realized Price) 대비 불과 9% 높은 수준까지 조정을 받았다. 실현가격은 유통 중인 비트코인이 블록체인 상에서 마지막으로 거래된 평균 가격을 뜻하며, 과거 주요 하락장마다 강력한 역사적 바닥 역할을 해왔다.
베틀 룬데 K33리서치 연구 책임자 또한 "현재 시장에 유통 중인 비트코인 물량의 절반 이상이 투자자들의 최초 매입가보다 낮은 가격대에서 보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과거 자산 시장이 바닥권에 진입했을 때 반복해서 나타났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트코인이 완연한 회복세를 굳히기 전까지는 단기적인 추가 흔들림(하방 압력)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러나 장기 바닥론의 대두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시장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블룸버그의 집계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는 최근 한 달 동안 약 58억 달러(약 8조 8,102억 원)에 달하는 거액이 순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크립토퀀트 연구진 역시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매수 수요가 정체기를 지나 사실상 순매도 국면으로 전환되었다고 분석하며, "현재 가격대가 가치평가(밸류에이션)상 바닥 후보인 것은 맞지만 이를 완전히 확정된 저점으로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 13일 오전 기준 6만 3,495달러 선에서 거래를 형성했다. 이는 지난주 기록했던 단기 최저점인 5만 9,100달러에서 상당 부분 회복한 수치로, 대형 이벤트 종료 이후 자금 유입 추이에 따라 향후 6만 4,000달러 저항선 안착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